방배동 가심비 끝판왕 횟집, 바다목장
회를 잘 못 먹지만 회를 사기로 한 나...
흰살 생선은 그래도 꽤 먹지만 참치를 사주기로 한 나...
검색하다가 흰살생선과 참치를 동시에 먹을 수 있는 코스를 발견해 바로 다녀왔다.
내방역과 방배역 사이에 있는 바다목장이라는 곳이다.
회를 즐기는 편이 아니다보니 방배에 산지도 10년이 다돼가는데 이제서야 알았다.
이미 동네에선 소문 자자한 맛집이다. 일찍 갔는데도 자리가 없어서 기다려야 했지만 대기 1번이라 입구에서 조금만 기다렸다.
밖에서 수조도 구경하고 잠깐 기다리고 있으니 20분도 안돼서 금방 자리가 나 들어갈 수 있었다.
그 잠깐 사이에 대기자가 두 팀이나 늘어서 일찍 오길 잘했다고 생각했지만 우리보다 일찍 와서 식사하고 계시던 분들도 대단했다.
메뉴판에서 회, 참치라고 적힌 메뉴가 흰살 생선과 참치회가 동시에 나오는 코스다.
인당 35,000원으로 엄청나게 저렴한 편이다.
이미 내부에 바글바글한 게 보였다.
자리가 금방 난 게 다행인 상황이다.
테이블은 코스가 나오다보니 널찍하게 두 명이 와도 4인 식탁 쓰라고 하셨다.
주문하자마자 회무침부터 나왔다.
회무침 위에 있는 해삼은 먹지 못해서 패스했다.
시도해보려고 했지만 냄새에서부터 너무 강렬한 바다향기가 났다.
그리고 바로 밑반찬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쌈장 하나까지도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효과가 있었다.
회무침 맛있게 비벼서 한 입 먹으니 청주가 생각나는 맛이었다.
청하를 시켜봤다.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회가 나왔다.
인당 35,000원 비주얼 맞나 싶을 정도로 푸짐했다.
메인이 먼저 나왔을 뿐이지 그 뒤로 계속 나오는 사이드에 또 한번 놀랐다.
김도 갖다주셨다.
바로 또 새우와 생선구이가 나왔다.
방금 막 조리돼서 나오는 거다 보니 맛이 달랐다.
특히 비린내에 민감한 저에게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고 하면 비린내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봐도 무방하다.
참치도 김에 싸서 와사비와 먹어봤는데 냉동이라 많이 차갑긴 하지만 생각보다 넘 맛있었다.
이렇게 회에 맛을 들이게 되나?
중간에 또 새우튀김이 나왔다.
방금 튀긴 거라 정말 뜨거워서 혓바닥 데일 수 있으니 식혀 먹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마끼와 매운탕까지 나오면 코스가 완성된다.
배가 꺼질 새 없이 쉴 틈 없이 먹었는데도 회가 줄지 않는 게 놀라웠다.
비린내 잡으러 카레가루 뿌리는 우리 집 생선구이 아니면 먹지도 않는 난데 생선구이는 또 왜 이렇게 맛있는지.
청주 한잔에 홀짝거리며 이것저것 배불리 먹고 나니 배가 남산만큼 부풀어 올랐다.
결국 회를 조금 남겼다.
회를 남기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던데 너무 배부를 정도로 푸짐한 코스여서 만족스러웠다.
또 맛집을 하나 알게 된 것 같아 뿌듯한 날이었다.
덜 바쁘시면 이것저것 더 챙겨주셔서 이모카세라고도 불리는 이 곳, 다음에 친구들이 회 먹으러 가자고 하면 당당하게 이 집 데려갈 것 같다.
02-597-4311 월-토 11:30-22:00 / 브레이크타임 15:00-17:00 / 매주 일요일 휴무 포장, 예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