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소설에 영감을 얻은 전시 - 유토피아 : 노웨어, 나우히어
연초에 얼리버드 티켓으로 구매했던 유토피아: 노웨어, 나우히어 전시 후기다.
그라운드시소 성수
전시 기간: 2024.03.29 ~ 2024.10.13
전시 시간 : 10:00-19:00 / 매월 첫번째 월요일 휴관
유토피아: 노웨어 나우히어 이하 유토피아전은 국내 SF소설 작가 김초엽과
디지털 기반 글로벌 아티스트 7인이 함께 유토피아로 향하는 디지털 아트를 전시한 공간이다.
그라운드 시소 성수에서 열리고 있으며, 무료 보관함을 운영 중이다.
하지만 우산 보관함은 없어서 우산은 들고 다녀야 한다. 하필 비가 와서 불편했다.
전시는 셔터음이 나지 않도록 라이브포토, 모션포토 기능으로만 촬영이 가능하고 플래시는 금지다.
전시장에 들어가자마자 유토피아로 떠나는 티켓을 발권받을 수 있는 컴퓨터가 있다.
옛날에는 이런 컴퓨터로 게임도 하고 메모장으로 HTML 공부도 하고, 엑셀도 했었다.
이건 펜티엄도 아니고 거의 486 컴퓨터 같은데, 마우스 또한 오락실 버튼처럼 생겼다.
간단한 테스트를 거쳐 내가 꿈꾸는 유토피아의 타입 정보가 담긴 티켓을 출력받았다.
리플렛에 끼우니 영락없는 탑승권처럼 보였다. 이런 참여형 전시는 몰입도도 높이고 재미도 있었다.
유토피아전은 네이버 바이브를 통해 무료로 도슨트를 들을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자유롭게 관람했다. 들어서자마자 아름다운 우주가 펼쳐졌다.
사실 이 전시를 보기 일주일 전부터 전시 작품의 이해를 도울 수 있는 김초엽 작가의 소설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을 읽었다.
함께 전시를 관람한 친구도 독서광이어서, 그 친구가 내 취향에는 맞지 않겠지만 자기는 재미있게 읽었다고 했다.
전시와 책이 크게 연관이 있는 건 아니지만 읽기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재미있어서 3일 만에 다 읽었다.
첫 번째 공간을 보자마자 '류드밀라의 행성'이 떠올랐다.
책을 완독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생생하게 떠올라 더 기분 좋게 관람할 수 있었다.
크게 연관은 없다지만, 읽고 나서 보니 왠지 연관 짓게 만드는 점이 재미있었다.
몇몇 작품들은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만든 2.5D 또는 3D 컨셉 아트처럼 느껴지는 작품들도 많았다.
마침 내가 디벨롭하고 싶은 분야라서 더 관심 있게 요소 하나하나를 뜯어보게 되어 감명 깊었다.
특히 생명체가 살지 않는 곳의 모습이라는 컨셉으로 제작된 이 디지털 아트는
'유토피아'라는 주제와는 모순이 있는 '디스토피아'에 가까웠지만, 아름답게 표현된 색감들이 너무 독특해서 좋았다.
물에 잠긴 컨셉에 맞게 전시 공간 곳곳에 윤슬이 보여 몰입도까지 높여주는 효과를 느꼈다.
또, 마음에 들었던 기괴할 정도로 색감이 아름답고 기하학적인 작품들도 많았다.
이 작품들을 보며 영화 '비바리움'이 떠올랐다.
조금 이른 오전에 갔지만 주말이었는데도 한적하게 관람할 수 있어서 좋았다.
이곳은 들어서자마자 친구가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느낌이라고 했다.
여리여리한 파스텔톤의 색감으로 잔뜩 꾸며진 곳이었다.
내 퍼스널 컬러가 연보라라서 사진 많이 찍어달라고 부탁했다ㅋㅋㅋ (여쿨 모여)
작품들 또한 그리드 강박증 있는 나에게 편안함과 안정감을 주는 레이아웃들이라 힐링됐다.
전시를 다 보고 나갈 때는 내가 생각하는 유토피아와
실제로 나에게 맞는 유토피아가 얼마나 일치하는지 알아볼 수 있는 컴퓨터가 또 한 번 마련돼 있었다.
개인적으로 느낌이 좋고 편안했던 공간을 선택했는데 매칭율이 33.3%였다.
두세 번 시도해봤지만 100%인 유토피아를 찾지 못했다.
전시가 끝나고 출구 맞은편에 있는 기프트샵에서 전시 관련 굿즈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있었다.
SF 판타지 소설이다 보니 SF에 맞는 제품들이 많이 있었다.
확실히 작품들이 색감이 예쁘고 아름다워서 굿즈들도 역대급으로 탐났다.
(슬라임은 만지지 마세요. 상태가 안 좋아서 손에 다 묻어나고 닦이지 않아 수습이 곤란함;;)
전시 기간: 2024.03.29 ~ 2024.10.13
전시 시간 : 10:00-19:00 / 매월 첫번째 월요일 휴관
오랜만에 동심으로 돌아가 마음껏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시간을 보낸 것 같다.
참고로 유토피아전은 네이버 바이브에서 무료로 오디오 도슨트를 제공하니
설명을 들어보고 싶거나 필요하신 분들은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https://vibe.naver.com/embed/audio/CH_12624#
NAVER VIBE (바이브)
#나만을 위한 음악이 듣고 싶을 땐 #내돈내듣 VIBE
vibe.naver.com
https://booking.naver.com/booking/5/bizes/1083798/items/5752551?tab=details
네이버 예약 :: 유토피아: 노웨어, 나우 히어
줄 서지 않는 편리한 생활의 시작
booking.naver.com
본 포스팅은 어떠한 지원도 받지않고 작성한 글입니다.